[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소식에 관련주들이 잇달아 강세를 보였다. 오는 3월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택배와 포장 등 유통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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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쿠팡 물류전담 운송사인
동방(004140)은 전 거래일 대비 29.9%(2300원) 오른 997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련
KTH(036030) 역시 29.8%(2760원) 오른 1만2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KTH는 쿠팡이 출시한 OTT인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또한 쿠팡 상장 소식에 택배·물류 관련 산업이 부각되면서 골판지 관련주인
대영포장(014160)(29.8%),
영풍제지(006740)(29.9%),
신풍제지(002870)(11.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어 이커머스 강자인
NAVER(035420) 역시 5% 넘게 올랐으며 물류센터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도 2.9% 상승 마감했다.
쿠팡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애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뉴욕증시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지만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따라 조만간 투자자들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 윤곽이 정해진 뒤 NYSE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는 한 달 뒤인 3월이 유력해 보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절차를 거치면 대략 3월에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외신에서 거론되는 추정 기업가치는 30조~50조원으로 합리적 추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익일 배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덕에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실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 25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의 7조2000억원보다 약 90% 늘어난 규모다. 영업손실은 5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폭이 축소됐다.
| (사진=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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