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기업설명회(IR)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지하 2층. 오후 4시30분이 가까워 오자 그룹 계열사 재무 담당자 등 기관투자자들이 모여들었다.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가 일파만파 번진만큼 참가자들 사이에선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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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IR엔 은행, 투자사 등에서 온 FI금윰부, 투자심사팀, 리스크심사팀 등 재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투자자들과 재무 담당자들은 최근 롯데의 위기에 여러 의견을 내타냈다.
한 투자 금융사에 CFA(공인재무분석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롯데의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규모를 보면 위기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속칭 ‘지라시’의 영향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설명회는 250명 정원이지만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일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내부에 좌석이 모자라 서서 설명회를 듣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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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날 설명회에서 그룹의 상환 능력을 설명하고 향후에도 투자자간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재무 담당자, 기관투자자들과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한편 전날 롯데그룹은 시중은행 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나날 기준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이 총 4조원에 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에도 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고 전체 직원의 50% 이상 감원이 예상된다는 ‘지라시’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주가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