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대전 유치 실패

이장우 대전시장, 옛 대전부청사 원형복원·활용사업 발표
커피 매출 감소 로스터리 증설 중단…원형복원 우선 추진
  • 등록 2024-11-19 오후 4:59:22

    수정 2024-11-19 오후 4:59:22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의 첫 청사인 대전부청사가 지역 경제와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그러나 대전시가 대전부청사에 유치하려고 했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설립 계획은 실패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9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시정 브리핑을 통해 옛 대전부청사의 원형복원 및 활용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시정 브리핑을 통해 옛 대전부청사의 원형복원 및 활용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유치는 중단한다”며 “민선8기 문화와 경제정책의 상징이 되도록 원형복원을 진행하고,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유치 중단 이유로 ‘시간’과 ‘시장 변화’를 꼽았다. 스타벅스의 최종 결정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되는 반면 대전시가 계획하고 있는 첫 대전시청사 활용사업과는 물리적으로 보조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대전시측 설명이다. 또 세계적으로 커피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고, 스타벅스 인터내셔널(SCI) 방침상 고급 매장으로 분류되는 로스터리 증설 역시 사실상 중지된 상태다.

이 시장은 “첫 대전시청사의 효율적 활용과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업 시설은 필요하다. 앞으로도 시설 운영에 필요한 편의시설 입점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유치라는 화제성으로 인해 첫 대전시청사 매입과 원형복원이라는 사업 본질은 묻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옛 대전부청사의 원형복원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원형복원을 위한 1단계 사업으로 1996년 대수선 이후 덧대진 내장재를 제거하기 위한 해체 공사 발주가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2단계 심사를 위한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건축기획용역을 통해 공공성과 경제적 활용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활용을 위한 밑그림도 나왔다. 첫 대전시청사 건축 당시 1층은 충남도 상품진열장으로 사용됐는데 그 역사성을 계승한다는 취지에서 지역 대표 기업과 브랜드 팝업 전시장 및 편집숍으로 기획했다. 2층은 1층 콘텐츠를 확장해 대전시의 근현대 상공업, 도시개발, 대중문화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시실을 구상 중이다. 또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의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3층은 1930~1940년대 공회당 내부를 재현한다. 당시 무대를 복원하고 대형 행사,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첫 대전시청사 매입은 대전시의 중요한 결단이었다. 시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원형복원과 보수공사, 이후 활용까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37년 준공된 옛 대전부청사는 건립 당시 부청사 충남도산업장려관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미군정청으로 사용됐다. 이후에는 대전시청사로 활용됐다. 대전시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입 절차를 추진해 같은해 11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올해 초 감정평가를 거쳐 최종 342억원으로 매입계약을 했다. 이는 1972년 사유재산이 된 후 52년 만으로 이 건축물은 희소성이 큰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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