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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의 행보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33.47%)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11.98%)에 올라있어 이번 인수전에 실질적 영향을 주고 받는 위치에 있을 뿐더러,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경영 방식과 관련 그동안 수차례 갈등을 빚어온 특수한 위치에도 놓여있기 때문이다.
일단 재계는 금호석유화학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를 위한 짊어져야 할 재무적 부담이 매우 큰 데다, 기존 금호석유화학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군과 시너지 창출도 거의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SK와 한화, 신세계, CJ, 애경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의 이름은 역시 빠져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금호석유화학은 일관되게 경영 또는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되면 금호석유화학이 지분 가치 제고라는 ‘기본 원칙’에 따라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이뤄질 예정이며, 금호석유화학이 이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9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향후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 상승에 따라 매각 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수 2459만3400주와 취득단가 4200~4300원과 4월 15일 종가 7280원을 감안하면 평가차액만 7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향후 지분 매각 시 현금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추가 개선 및 투자·배당 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