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락 여객기 블랙박스 발견…'조종석 음성기록기' 추정

조종실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 저장
판독 위해 현재 베이징으로 이송 중
  • 등록 2022-03-23 오후 11:03:08

    수정 2022-03-23 오후 11:03:3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에서 발견된 동방항공 추락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자동 기록장치)는 조종석 음성기록기(CVR)인 것으로 보인다고 중앙TV(CCTV) 등이 보도했다.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 (사진=AFP)
조종석 음성기록기는 조종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저장하는 기기다. 보통 기장, 부기장, 항법사의 음성과 조종실 내 소음 등을 각각 하나씩 총 4개 채널에 걸쳐 기록한다.

여객기에 전기가 들어오면 기록을 시작하고 단전되면 기록을 중단하며, 각 채널별로 2∼3시간 가량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는 판독을 위해 베이징으로 운송 중이다.

블랙박스 발견으로 사고 당시의 기체 급강하 원인 등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ㅐ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사고기는 21일 오후 2시 17분(이하 현지시간)에 순항고도 8900m를 유지하며 도착 예정지인 광저우 관제구역에 진입했다. 관제사는 2시 20분에 사고기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수 차례 사고기를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약 3분이 흐른 2시 23분 여객기의 레이더 신호가 사라졌고,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체가 3분간 8900m를 급강하했고, 추락하는 3분간 관제탑의 계속된 연락에도 조종사의 응답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궤적을 두고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와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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