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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확대 주례회동을 열고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그리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례 지원과 부상자 의료 지원도 당부하며 유가족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통상 주례회동은 윤 대통령과 한 총리의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 사고수습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부처 장관들도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꽃다운 나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비극을 당해 너무나 비통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합동분향소가 오전 10시부터 일반 국민에게 개방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혼잡 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일찍 방문했고, 그래서 동선과 체류시간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밤부터 지금까지 사고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합동분향소 조문 외에는 별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비공식 일정을 통해 사고수습 및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직후 2차례 긴급지시를 내린 것을 포함해 밤새 7차례 지시를 내렸고, 3차례 공식회의를 주재했다. 또, 전날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곧바로 사고현장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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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의뢰, 지난 24~28일 전국 성인 2521명을 대상)의 조사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7%, 부정 평가는 61.7%로 각각 집계됐다.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개월(16주) 만에 30%대 중반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전주 대비 긍정 평가가 2.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주간 단위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부정 평가는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보와 사정 이슈에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이 이에 가세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태원 참사가 정쟁 등으로 활용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그동안 돌아섰던 샤이 지지층이 공개적인 지지 표명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이태원 참사가 포함되지 않은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만큼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수습하느냐가 향후 지지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