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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터키 선거위원회(YSK)가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 결과를 무효로 되돌리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야권에 이스탄불을 뺏긴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집권당 요구를 위원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재선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됐고 터키 리라화는 다시 추락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터키 선거위원회는 지난 3월31일 치러진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며 정의개발당(AKP)이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 23일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가 한 번 더 치러질 예정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개표 감시위원을 맡도록 돼 있는데, 이를 위반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후 AKP는 개표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졌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부정이 벌어진 게 명백하다”고 거드는 한편 “국민들이 재선거를 원한다”며 선거위원회를 압박했다.
티모시 애쉬 블루베이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가디언에 “터키의 거시 경제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결정은 터키의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선거 결정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오자 결국 그의 뜻대로 무효화 시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