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휴전 협상 최종단계…합의 초안 수락

하마스, 6주간 휴전에 이스라엘 인질 33명 석방키로
이스라엘, 1000여명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방침
  • 등록 2025-01-14 오후 9:31:05

    수정 2025-01-14 오후 9:31:05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가자지구 칸 유니스 한 지역에서 팔레스타인들이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사진=AP/뉴시스)
14일(현지 시각) AP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투 휴전과 인질 수십명 석방을 위한 합의 초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세부 사항들이 최종 마무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제안된 협정의 사본을 입수했고, 이집트 관리와 하마스 관리가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이 계획은 최종 승인을 위해 이스라엘 내각에 제출될 예정이다.

AFP 통신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장, 미국 행정부 특사, 카타르 총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휴전 회담이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 중인 협상안은 ‘단계적 휴전안’으로, 1단계 42일간 일시 휴전과 함께 하마스가 여성·어린이·노인·부상자 등 33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점진적으로 석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은 약 1000명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등 수감자를 석방할 방침이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며, 2단계 휴전을 위한 세부 사항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 핵심 중재자인 카타르 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시점에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모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3단계 중 1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2단계 휴전에 대해서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이 끝나면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오는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의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마스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한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휴전 협상이 이만큼 진전된 것은 ‘트럼프 효과’”라며 “협상 완료 시점과 무관하게 트럼프는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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