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24)에 참가해 차기 회기 연구반(SG) 의장단을 8석 확보하고 국내 표준화 전문가 주도로 만들어진 결의안이 다수 통과되는 성과를 냈다고 29일 밝혔다.
WTSA-24는 4년마다 개최되는 ITU의 전기통신표준화분야(ITU-T)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SG 의장단 선출, ICT 표준화 결의 및 권고의 제·개정을 논의한다.
이번 WTSA-24에서 우리나라는 차기 회기(2025년~2028년) 분야별 연구반 의장단에 후보를 제출해,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SG20)’ 의장 1석과 TSAG(ITU-T 자문그룹) 부의장 등 부의장 7석을 수임해 총 8명의 의장단을 확보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ITU 전체 의장단 수는 총 18석이 됐다. 이는 세계 2위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는 총 8건의 공동 기고서를 주도적으로 개발해왔으며, 이 중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6건이 반영됐다. 그리고 양자내성암호, 디지털 신원에 대한 기고서 2건은 지속적인 표준화 추진을 요청하는 WTSA-24 액션플랜으로 채택되는 등 우리나라가 향후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WTSA-24에 통과된 8건의 신규 결의 중 2건이 우리나라 주도로 채택돼 국제표준화 논의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총회의 수석대표인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금번 총회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인공지능·디지털 기술 등 핵심 표준 기술 분야에 다수의 의장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우리나라가 ITU에 다양한 방면으로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우리나라의 ICT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더욱 많이 채택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들과 국제협력과 더불어 표준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