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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모두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미국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등이 가격으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리비아 정정 불안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리비아 국민군(LNA)을 이끌고 있는 칼리파 하파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했고, 통합정부군(GNA)이 이를 막아서면서 무력충돌이 격화됐다. 하프타르가 지난해에도 원유 수출을 막으려고 시도한 만큼, 향후 리비아산 원유 생산·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비아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130만배럴에 달한다.
공급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5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대비 1.6%(0.98달러) 오른 배럴당 6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날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선물가격이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돌파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기간 연장,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적 허용 연장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은행은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제유가가 너무 높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데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어 고유가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는 유가 급등을 피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 중단한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등 3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은 원유 수입 허용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연장 여부는 5월3일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