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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38세금징수팀은 자동차세와 과태료 등 체납된 900여만원의 세금을 추징하기 위해 방문한 체납자 하모(67)씨 집을 보자마자 문제를 직감했다. 하씨는 중구 신당동 월세 5만원인 5평 다가구 주택에서 일용직 일감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씨의 명의로 등록된 차량은 일본산 외제차량인 ‘렉서스 ES 350’으로 6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차량이었다. 박승철 중구 38세금징수팀 팀장은 “하씨의 생계 상황으로는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명의로 등록된 외제 차량으로 인해 각종 복지혜택의 대상으로도 책정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하씨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을 수소문했다. 차량의 주차요금 등을 체납한 곳과 하씨의 가족관계 등을 확인한 조사팀은 사위의 주소가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라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 7일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곳에는 하씨의 명의로 등록된 렉서스 차량도 있었다.
조사팀은 곧 해당 차량에 대한 공매 절차에 들어가 체납액을 징수할 예정이다. 또 체납자 신분을 벗어난 하씨에 대해선 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기초생활수급자도 신청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악질 체납은 엄격하게 조치하는 한편, 체납자의 상황을 꼼꼼하게 파악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