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재입찰…삼성·대림·호반 ‘격돌’

4월4일 조합총회서 최종 판가름
  • 등록 2020-03-09 오후 6:55:21

    수정 2020-03-09 오후 6:55:03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재입찰 경쟁에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이 뛰어들었다.

9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이들 건설사 3곳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건설사는 입찰 마감 전에 보증금 500억원(현금 3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사는 재입찰에선 최종적으로 발을 뺐다.

삼성물산은 입찰 참여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보증금을 납부하며 5년 만에 정비 사업 수주전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조합에 재건축 신규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정하고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착공과 동시에 선분양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분양 제안을 위해 내부적으로 공사수행 조직을 미리 선정해 사업 인허가와 관련한 사항에 대한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단지명을 ‘아크로 하이드원’으로 제안했다. 대림산업 측은 “신반포15차는 현재 반포 대장주인 아크로리버파크 바로 뒤에 붙은 단지”라며 “시공사로 선정되면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호반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신반포 호반써밋’이다. 호반건설은 사업비 조달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춘 연 0.5%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반포15차는 기존 8개동(180가구)을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아파트 6개동(641가구)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내달 4일에 열릴 예정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신반포15차의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의한 공사비 증액 규모를 두고 대립하다가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대우건설과 일부 조합원은 법원에 총 5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해지를 통보한 것은 계약서에 의거하지 않은 불법적인 사인이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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