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ESS로 넘는다..LG엔솔, 2조'잭팟'

LG엔솔 버테크, 출범 이래 최대 성과
美 유휴 생산라인, ESS용 전환 추진
삼성SDI, 2026년내 ESS 양산 목표
  • 등록 2024-11-14 오후 3:33:52

    수정 2024-11-14 오후 7:02:1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트럼프 리스크 확대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국내 배터리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가 출범한 이후 거둔 최대 규모의 성과다.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컨테이너 가격을 ㎾(킬로와트)당 170∼19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한화로 약 2조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2022년 2월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기업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며 출범한 ESS SI 전문 미국 법인이다.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의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8GWh는 약 8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배터리 공장의 유휴 생산라인을 일부 ESS용으로 전환해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전기차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에 ESS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SS의 경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친환경 발전 확대로 시장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 20% 이상의 매출 성장에 이어 오는 4분기에는 더 큰 폭의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지속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SDI는 최근 LFP(리튬인산철) 대형화 셀 검증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울산사업장에 마더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2026년내 양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미국 진출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온도 앞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한 손익 변동성을 줄이고자 ESS 등 전기차 외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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