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려갔네`…전국 휘발윳값, 68일 만에 하락 반전

서울 등 9개 시·도서 전일比 하락
국제유가 하락세, 국내 가격에 영향
"대세 하락 여부 판단은 아직 일러"
  • 등록 2022-03-17 오후 6:22:02

    수정 2022-03-17 오후 6:22:0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거침없이 오르던 휘발윳값이 하락 반전했다. 이달 초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오피넷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2003.42원으로 전일대비 0.81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윳값이 전일비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9일(1621.40원→1621.30원) 이후 68일 만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2090.91원→2088.23원) △부산(2007.74원→2006.99원) △대구(1996.26원→1993.55원) △대전(2019.41원→2015.11원) △울산(2009.50원→ 2004.02원) △전북 (1976.62원→1974.35원) △경북(1987.51원→1986.75원) △경남(1988.63원→1986.28원) △제주(2105.47원→2105.05원) 등 9개 지역에서 전일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휘발유 판매 가격의 하락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하던 국제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던 지난 8일을 전후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달러 내린 95.04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1.89달러 하락한 98.0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74달러 오른 102.52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올 들어 최고점이었던 9일(배럴당 127.86달러)과 비교하면 25달러 이상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통상적으로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선행지표인 국제유가 추이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국내 유가도 서서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서울, 대전, 울산 등에서 하락 폭이 큰데, 기름 소비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주유소들의 재고 소진율이 높다 보니 국제유가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휘발윳값이 내려간 것이 대세 하락의 징조인지, 일시적 조정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국제 유가 흐름을 보면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 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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