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안전장치 껐다

이전 737 모델서 기본 적용하던 안전장치 비활성화 확인
  • 등록 2019-04-30 오후 6:55:40

    수정 2019-04-30 오후 6:55:23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737 맥스 기종 여객기 추락사고가 안전장치 오작동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잉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은 항공사에 대해 고의로 안전장치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보잉은 ‘737 맥스’ 기종에 설치된 ‘받음각 측정장치 오작동 경고(angle-of-attack disagree alerts)’ 장치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오류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항공기 기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조종사에게 추가적으로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경고가 울리면 조종사는 MCAS를 무력화하고 수동으로 기체를 조작해 비행기 추락을 막을 수 있다. 반면 경고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조종사가 대응 기회를 확보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보잉이 이 경고 장치를 이전 737 모델에는 기본으로 적용했지만 737 맥스의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한 항공사에만 활성화를 해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항공사는 물론 연방항공청(FAA)도 확인하지 못했던 내용이다.

보잉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후 모든 737 맥스 기종에 안전 경보장치를 무료로 활성화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737맥스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는 MCAS 설계 오류와 조종사 실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FAA 대변인은 “경보장치 운용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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