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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분위기는 윤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조카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37번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 변호했다”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시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하시고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를 변호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그러나 우리 윤 후보님,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 두 가지 충돌하는 문제니 분리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고성’은 윤 후보가 이날도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뒤 불거졌다.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울궈먹는지(우려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 삶을 놓고 (토론해야 할 때에) 이러시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응수했다. 이어 “제안한다. 대선이 끝나도 반드시 특검을 하자는 데 동의해주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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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라고 하자 이 후보는 “동의하나”라고 되묻는 모습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급기야 윤 후보가 “대선이 국민(초등)학교 반장 선거냐. 정확하게 수사가 안 이뤄지고 덮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고 비꼬았다.
결국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가 (이제 말하느냐)”고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몸통인지”라고 윤 후보를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윤 후보는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심각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부정부패하는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들 하면 안된다. 좀전에 보셨다. 당연히 특검해야 한다”며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 한다. (윤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 분명하게 결론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국민 여러분 보셨죠. 작년 9월부터 특검하자, 우리 것도 할 것 있으면 받자고 했는데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선거 일주일 남기고 또 특검하자고 한다. 후안무치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라고 26년간 부패와 싸워온 저를 국민 여러분께서 이 자리에 불러내 주신 것이다. 제가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