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 없었다"…침몰하는 금성호 구조 않고 떠난 선장 영장 청구

해경, 실종자 9명 수색 중
  • 등록 2024-12-12 오후 6:39:27

    수정 2024-12-12 오후 6:39: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사고 당시 구조를 돕지 않고 현장을 떠난 운반선 A호 선장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부산 선적 대형 선망 금성호(129t) 침몰사고 닷새째인 13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사고해역에서 해경 등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선원법상 구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A호 선장에 대해 선원법 위반 및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함께 조업하던 같은 선단의 운반선 A호는 135금성호 전복 직후 25m 근접거리에 있었으나 구조 작업을 하지 않은 채 사고 현장을 벗어나 부산 남항으로 이동해 어획물을 위판했다. 선망어업에서 어획물을 잡는 본선인 135금성호에서 고등어 등을 1차로 가져간 운반선이 A호다.

A호 선장은 해경 조사 과정에서 “경황이 없었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호가 부산으로 운항하는데 선사가 관여했는지, 사고 관련 증거를 은닉하려던 정황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인 금성호는 지난달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km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가 이뤄진 뒤 완전히 침몰했다.

당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중 한국인 선원 5명이 사망했고, 9명(한국인 7명·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상 수색과 수중 수색, 해안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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