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후 첫 공개석상 참석한 김정은, 어두운 표정 일관

김정일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 참석
김정남 피살 후 처음 모습 드러내
  • 등록 2017-02-15 오후 10:57:59

    수정 2017-02-15 오후 11:02:59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아버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내내 어두운 표정에 초점 없는 시선으로 일관해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의 모습은 15일 평양체육관에서 당·정·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고대회를 조선중앙TV 등이 영상으로 보도하며 포착됐다.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석상에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어둡고 굳은 표정에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가 하면 박수 칠 때도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퇴장할 때 행사 참석자들이 박수쳤지만 청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지도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지 닷새만인 12월17일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 행사에 참석했을 때 다소 초췌하고 흐트러진 머리에 허공에 시선을 던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에 이어 지난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도 최대 명절로 정했다.

한편 최근 계급이 강등되고 국가보위상 자리에서도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북한의 현재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도 이번 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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