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는 국회와 시민의 합작품” 외신들, 韓 시민의식 주목

3일 늦은 밤 시작된 느닷없는 계엄령
계엄 해제까지 6시간 긴급하게 돌아간 상황
외신 “정당은 명령 거부, 시민들은 인간 바리게이트”
  • 등록 2024-12-04 오후 6:56:55

    수정 2024-12-04 오후 7:07:5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3일 오후 11시 계엄령을 내린 뒤 6시간만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까지 긴박하게 돌아간 과정을 긴급 타전했다.

세계 각국 주요 외신은 유혈사태 없이 끝난 이번 사태에서 정치적 해결과제 및 시민의식 등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은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의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한국인들이 계엄령을 거부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이례적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만장일치로 거부하면서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 실패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회 표결을 막기 위해 군대를 이용하려 했지만,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당의 정치인들이 이를 거부했으며 시위대가 군인들에 맞서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했다”면서 “군대가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다면 군과 시민 간 충돌 등 위기가 고조될 수 있었지만 군대는 국회에서 후퇴했고, 윤 대통령은 결국 비상계엄을 해제했다”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의원들이 (의사당) 담장을 넘고 무장 군인 사이를 뚫고 국회 안으로 진입했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를 통해 ‘190 대 0’이라는 결과를 냈다”고 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소총을 동원한 계엄군이 국회를 진입하고 국회의사당 상공에 군용 헬리콥터가 나타났지만 심각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타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회에 파견된 무장 특수부대가 (출입을) 통제하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인간 방어선을 만들어 군의 국회 진입을 막았고,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 밖에서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격분한 국회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거부했고, 이에 국회 밖에 있던 시위대는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면서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AP통신 긴박했던 새벽과 달리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한 서울시민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조명했는데, 한 호주 관광객의 말을 빌려 “서울의 거리는 여느 수요일 같았다”며 “전혀 걱정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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