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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35)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이날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 그룹의 핵심 부문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중책도 맡았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한지 6년만에 ‘경영 전면’에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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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1984년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한국에 들어와 병역을 마쳤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6포병여단에서 행정병으로 만기 제대하고, 일병 때는 레바논에 해외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을 거치고 지주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전략과 기획 업무를 맡았다. 코오롱 산하 벤처지원 회사인 이노베이스의 스타트업 투자 결정에 참여하는 등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온라인사업의 고도화도 직접 주도했으며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소탈한 성격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규호 전무의 그룹 지분은 전무하다. 이에 재계에선 이 전무가 경영수업을 받는 가운데 서서히 지분율을 올려가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이웅열 회장의 지주회사 ㈜코오롱 지분은 49.74%다. 반면 이규호 전무는 ㈜코오롱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이규호 전무에게 상속할 수 있지만 증여세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0년째에 접어든 지주사 체제가 공고한 만큼 무리한 승계보단 서서히 지분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이날 이규호 전무의 승진을 포함한 2019년도 정기임원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코오롱은 유석진 대표이사 사장과 김승일 부사장,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성익경 부사장이 승진했다. 또 코오롱오토모티브는 신진욱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으며, 코오롱인베트스먼트에는 윤영민 대표이사가 새로 자리했다. 이외에도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이수진 ㈜코오롱 상무보,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보, 강소영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등 여성 임우너 4명을 한꺼번에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