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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8일 오전 8시 55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북한 평양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9시5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안공항 활주로까지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만났다.
두 정상 내외의 만남에서 양국 영부인들의 패션이 이목을 끌었다. 색감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깔끔한 차림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선 김 여사는 상아색 투피스에 벨트로 멋을 냈다. 또 하얀색 구두를 신어 전체적인 색감을 통일했다. 하얀색은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의민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설주 여사는 깔끔한 감색 투피스 차림으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여사를 맞이했다. 감색은 신뢰를 상징하는 색으로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수차례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와 보조를 맞춘 의상을 선택한 셈이다. 구두 역시 감색을 선택했다. 두 여사는 모두 왼쪽 어깨에 브로치로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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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에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한층 차분한 의상을 선택했지만,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는 앞선 만남과 다르지 않았다. 양국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영부인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평화’에 주안점을 둔 의상을 연거푸 선택했다. 이는 리 여사도 마찬가지다.
리 여사는 미니스커트, 하이힐 등으로 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로 통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파격적인 의상보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의상을 주로 입었다.
이지은 LF CD(Creative Director) 상무는 “흰색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동시에 격식을 차릴 때 선택하는 색상이고 신뢰를 상징하는 감색도 격식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주로 찾는 색상”이라며 “(남북의 영부인이) 첫 만남에서 의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이번 회담에선 격식을 차리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패션 감각이 돋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