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경 IBS 단장, 유럽연구위원회 지원 받는다

시니어 그랜트 선정···내년부터 암 발생 기전 연구
  • 등록 2024-11-05 오후 8:00:00

    수정 2024-11-05 오후 8: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구본경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이 ‘유럽연구위원회(ERC)’ 기초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ERC 시너지 그랜트(Synergy Grant) 2024’에 선정됐다.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단장을 포함해 한국과 유럽의 4개 연구그룹으로 조직된 ‘클론이스케이프(ClonEScape)’팀은 6년 동안 총 1000만 유로(한화 약 149억원)을 지원받는다.

구본경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사진=기초과학연구원)
구본경 단장은 유전자 교정 기법을 활용해 제작한 생쥐와 오가노이드(유사장기) 모델을 이용한 위장관 내 성체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구 단장이 고안한 ‘모자이크 유전학’으로 생쥐 모델에서 암 발생 초기 단계를 추적했다.

ERC 시너지 그랜트는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포함된 연구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다학제 협력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협력해 기존 연구 한계를 넘는 성과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예산이 약 160억 유로에 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초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구 단장을 비롯해 전 세계 24개국에서 57개팀, 201명이 선정됐다.

구 단장은 앞서 지난 2015년에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ERC 스타팅 그랜트(Starting Grant)’에 선정됐으며, 이번에 두 번째 ERC 그랜트에 선정됐다.

그는 내년부터 벤저민 사이먼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마리아 알코레아 케임브리지 줄기세포 연구소 그룹리더, 다니엘 슈탕거 독일 드레스덴공대 의대 교수와 함께 모자이크 유전학을 활용한 암 발생 기전 연구를 할 예정이다.

마리아 렙틴 유럽연구위원회 의장은 “여러 학문과 국가, 대륙을 넘어선 뛰어난 연구자들이 ERC 시너지 그랜트를 통해 한 팀이 돼 난제 해결을 목표로 협력한다”며 “선정자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들이 지식 경계를 넓혀가는 과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본경 단장은 “암 발생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가진 연구자들과 협력해 암의 기원을 이해하고, 질병의 진행 과정을 규명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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