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조폭유착 의혹 성남시·경찰, 불법·부조리 조사"

인사청문회서 여야의원들 조폭 유착설 관련 질문 공세
"혐의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불법 소지 있으면 수사"
"기무사 집회 정보 유출건도 내용 검토후 조치"
  • 등록 2018-07-23 오후 8:24:37

    수정 2018-07-23 오후 8:30:52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마이크를 고쳐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성남지역 정치인과 경찰 등에게 제기된 ‘조폭(조직폭력배) 유착설’ 의혹과 관련해 “불법·부조리가 있으면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오후 2시부터 속개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조명한 성남지역 정치인과 경찰 등의 조폭 유착설 의혹과 관련한 수사 착수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민갑룡 후보자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선거 전에는 ‘단순히 흑색선전일 수 있다’고 국민이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 (이 지사가) 조폭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고 적어도 알고 지낸 것처럼 방송이 됐다”며 “ 조폭들이 만든 기업을 성남시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했고 이 기업이 성남시와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경찰은 이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후보자는 “보도된 내용에 대해 범죄가 있는 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해 기자들보다 (경찰청장 후보자가) 훨씬 사실 파악이 늦어서야 되겠냐”며 “이것을 몰랐다면 경찰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특별한 내사나 수사가 없었다면 말 그대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과 조폭 간 유착관계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김민기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방송 내용을 보면 경찰관이 조폭과 술도 자주 먹고 용돈도 받았다”며 “만약 조폭에게 용돈을 받았다면 큰 문제다. 용돈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 인터뷰했다면 이것 역시 공권력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 또는 용돈을 받은 경찰관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후보자는 “진상을 확인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며 “그전에 처벌받은 사례가 있으니 연장 선상에서 불법·부조리가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폭 유착설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들과 경찰의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와 은 시장이 보도내용에 대해 반론보도 신청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번 보도내용은 경찰 등의 명예가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별도의 특별수사대를 구성해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진의 여부도 꼭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 후보자는 “현재 보도내용의 진상을 확인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며 “청장의 기회가 오면 조폭 유착설과 관련해 경찰 비리 문제뿐만 아니라 혐의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불법 소지가 있으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은 시장이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 제기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은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은 시장은 성남 지역 조폭 출신 사업가 이모씨로부터 2016년 6월부터 1년여간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 등을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여당 의원들은 최근 수도방위사령부가 서울경찰청에 상주하며 집회 정보를 빼돌려 기무사에 보고한 것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무사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빼낸 집회 정보를 가지고 맞불 집회를 기획한 정황까지 나왔다”며 “시민의 집회정보가 군으로 빠져나가 활용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인들이 경찰청에 상주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고 조속히 폐쇄해야 한다”며 “통합방위법 3조에 의거하더라도 자료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공문서를 통해 주고받아서 경찰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후보자는 “지적한 내용을 참고해 내용 검토 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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