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남자였잖아?”…‘성별 논란’ 알제리 女복서, 의료 보고서 유출

파리올림픽 金 복서 이마네 칼리프 ‘의료 보고서’
“내부 고환 있고 자궁 없어” 결국 남자였다
  • 등록 2024-11-05 오후 10:02:36

    수정 2024-11-05 오후 10:02:36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다. 해당 보고서는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둔 뒤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파리 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이 보고서에는 칼리프가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은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외부 생식기의 외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칼리프에게는 자궁이 없는 한편 내부 고환이 존재하고, XY염색체와 남성 수준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칼리프의 성별 논란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부터 불거져 왔다. 그는 작년 세계복싱선수권 당시 생물학적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됐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징계를 받아 올림픽 복싱 종목을 주관할 수 없는 IBA 대신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했다.

IOC는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의 성별 기준은 여권에 표기된 내용”이라며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상대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이후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당시 금메달을 확정한 후 칼리프는 “나는 올림픽에 참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난 여자로 태어났고, 여자로 살고 있다. 당연히 올림픽 출전에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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