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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AI 산업을 두고 크게 △칩(Chip)과 데이터센터(DC) △거대 언어 모델(LLM) △파운데이션 모델 운영(FMops) △애플리케이션(App) 등 네 단계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많은 장치들이 솔루션으로 공급되면서 맨 마지막 4번 서비스로 완성돼 여기서만 돈을 번다”며 “자동차로 하면 2번은 엔진, 3번은 핸들과 페달 등 여러 구동장치에 해당하지만, 챗GPT 개발사 오픈AI만 해도 연간 수조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과거 스마트폰 도입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진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2010년도에 스마트폰을 만들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돈을 많이 벌었고, 스마트폰에 있는 수많은 앱 작동시키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돈을 벌었다”며 “반면 카카오톡과 배달의민족 등 수많은 앱 개발·운영사는 초기에는 돈을 못 벌었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한 산업 혁신으로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1~4 단계 중 한국의 서비스 문화와 산업 특성에 맞춰 여러 기업이 참여할 만한 3~4 단계에 기회가 많다고 봤다. 특히 2단계에 해당하는 LLM의 경우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수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모델을 만드는 데에 약 300조원, 중국이 80조원을 투자했지만, 한국은 불과 4조원에 그치기 때문에 경쟁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정훈 한국IT서비스학회 회장(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은 이날 개회사에서 “정부와 기업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AX(AI 전환)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 혁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계는 AX 시대를 이끌어갈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해 정부와 산업계의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AX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이에 따른 기회의 공간과 도전의 크기가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며 “5년 후엔 로봇 등 로보틱스와 결합된 논의들이 굉장히 많이 이뤄지고, 그 뒤를 이어 양자 기술도 도래하면서 굉장히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