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다”며 “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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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측이 지분율을 약 4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대한 대처는.
△기사로 영풍의 추가 지분 매입 사실을 접했다. 이제 다 끝난 것 아니냐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고려아연을 지금까지도 보유하고 있고 계속 지지해준 기관 투자자, 외국인, 개인 등 많은 주주들이 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여러 분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신랄한 비판을 듣기도 했다. 행간에 숨은 지지의 말씀도 있었다. 이런 분들에게 신뢰를 다시 한 번 되찾을 수 있다면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에서 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MBK연합의)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거기에 대해 크게 동요하고 있진 않다.
-MBK와 지분격차가 5%p 이상인데 ‘회심의 백기사’ 확보 여부는.
△MBK 측 지분이 5%p 앞섰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바도 있고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아닌 것 같다. 말을 좀 줄이겠다. 백기사 확보는 이미 임시주총은 소집이 청구가 된 상태다. 법원 판단에 따라 그 기준일이 언제든, 언젠가는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임시주총에서 또 있을 수 있는 정기주총에서 굉장히 많은 주주가 투표해줄 것이다. MBK가 추가적으로 1.36% (지분을) 샀다는 게 유용한 정보인 것은 사실이다. 임시주총에서 소위 캐스팅보트의 규모와 독립성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크게 판을 흔드는 상황은 아니다. 경쟁 대상이 MBK와 영풍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공개매수부터 유상증자 결정부터 철회까지 이사진 중 배임 등 위법 우려했던 사람은 없었나.
△모든 이사회마다 MBK는 협박성 고소 및 내용증명을 보냈다. 때문에 (이사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배임 요소 없는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10월 2일 공개매수를 결정했고 그때 선택은 83만원 공개매수를 통해서 회사의 경영권을 방어할 것이냐, 아니면 영풍과 MBK에 이 회사 경영권을 넘길 것이냐 하는 선택이었다. 이 선택지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도 40만원, 50만원에 공개매수하는 건 주어지지 않은 선택지다. 이 선택은 절대로 배임은 아니며 그 가격조차 너무 높다고 누가 말할 수 없다. 자사주 대항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 적법하다는 점은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영풍과 MBK가 배포한 자료들은 우리가 보기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2차 가처분 신청을 했던 것조차도 굉장히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의 한 방법이다. 저희는 순진한 면이 있는 사람들이다. 비철금속 제련에 대해서는 자타 공인 넘버원이지만 금융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한다거나 이런 일들을 하는 데는 서툴다. 그것에 대해서는 MBK가 전문가다. MBK와 영풍은 이 부분들을 활용했다.
△현재 고려아연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다. 오늘 발표한 여러 친주주 정책들은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나온 것들이다. 현재 검토 중인 많은 다른 정책 중의 일부다. 소액주주는 세력화가 되지 않고 개인 지분 크기가 크지 않다. 그분들의 의견도 상당히 소중하게,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소수주주 다수결제도(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라는 정책을 생각하게 됐다.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신사업으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앞으로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하게 된다 하더라도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성장동력으로 좋은 사업이기 때문에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국가 산업에 중요한 사업이다. 신재생 발전사업, 재활용에 치중하는 사업들이 혹시라도 투자가 멈추거나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생각한다.
-MBK 측에서 지속적으로 고려아연 미국사업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다.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좋은 모델이고 이걸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고려아연이 지금 미국에서 추진하는 재활용 수집과 트레이딩 사업들, 이그니오 등의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놀랍게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사실을 토대로 내리는 결론은 이분들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 대해서도, 왜 미국에 이런 투자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를 못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많은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 서로 시너지를 공급하는 복잡한 사업구조다. 미국 사업들은 그런 목적 달성을 위해 인수한 것이다. 나날이 다르게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그 사업 자체만으로 수익성 보여줄 수 있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다.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생산한 동이기 때문에 고려아연에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다.
-향후에라도 유증 추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는데 유통주식 확대를 위한 방안이 있나.
-우호 지분 이탈과 관련한 의견은.
△우호지분이란 말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가 가끔씩 궁금할 때가 있다. 고려아연은 굉장히 좋은 주식이다. 좋은 회사기도 하다.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왔고 좋은 실적을 달성해왔고 그 실적을 내는 방법도 실수도 하고 가끔씩은 사고도 있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회사 실적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걸 여러분들이 많이 알아주셔서 고려아연 주주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의 신뢰를 계속 가져갈 수 있게 열심히 정진할 것이다. 저희의 주주들 중에서 주가가 올라서 투자이익을 본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려아연 주식을 갖고 있다가 좋은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우호지분, 이미 돈을 벌고 나가신 분들도 잠재적인 우호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사회 의장 변경은 정관 변경사안이다. 임시주총에서 처리하나.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회사 경영자로서만, 이사회의 평이사로서만 역할을 하면서 고려아연을 위해 일하고자 한다. 당연히 취지야 조금 더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시키고 이사회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독립적으로 회사 경영진이 하고자 하는 건강한 감독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정관 변경 사항이라 주총을 통한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적어도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회장으로서만 고려아연에서 일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MBK도 동의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간에 최대한 설득하고 설명드리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자사주를 우리사주에 넘기기로 확정했나. 확정했다면 주주가치 환원 측면에서 공개매수한 자사주처럼 소각할 계획은 없나.
△올호 1.4% 자사주는 1500억원 정도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그 자사주는 매입이 완료된 상태다. 그래서 현재 1.4%를 가지고 있다. 지금 현재 1.4% 자사주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전혀 결정한 바가 없다. 이게 왜 논란이 되는지는 의아하다.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는 1.4% 자사주에 대한 처분 건은 의논된 바도 없다.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결정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우려된다. 아연 공급망 불안 우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국 정치 구도는 상당히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견제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시장 지배력. 이차전지(배터리)를 위해 쓰이는 광물들에 대해 중국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에 대해 격변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트럼프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겠지만 많이 바뀔 것으로 본다. 니켈 제련이나 동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술과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들을 좋은 품질로 생산하는 것.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생태계가 나올 수 있지 않겠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