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이 커지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할 것으로 지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주최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에 이해하기 어려운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어 많은 당원이 걱정하고 있다”며 “관련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문점을 빨리 해소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조사에 착수해달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당은 사무처 차원에서 조사 후 공식적으로 당에 보고할 계획이다.
친윤계는 당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해당 글을 게재한 당원들은)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준이기 때문에 모두 색출해서 반드시 축출해야 한다”며 “한 대표가 쓴 글이 아니라고 하면 한동훈 당원과 대표의 가족으로 글을 쓴 사람들은 반드시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우리 당 게시판에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들 모두 선을 넘었다”며 “이에 따라 당에서 게시판을 한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오상종 자유대한 호국단 대표가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이 사건을 고발하면서다. 오 대표는 지난 11일 당원게시판에 비방글을 쓴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 논란과 한 대표를 연관지어 방송을 한 유튜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당 법률 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미 당원 익명 게시판에 ‘개 목줄’ 등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계속 비방용 방송을 한 유튜버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시정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