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바닥 찍고 살아나나…목표가 줄줄이 상향

엔터 4사 일제히 신저가 찍고 반등
9월 저점 대비 20~40%대 상승
베몬 빌보드 입성에 BTS·블핑 등 컴백
"주가 흐름 유사…바스켓 전략도 유효"
  • 등록 2024-11-13 오후 5:41:48

    수정 2024-11-13 오후 7:37: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증권사들이 엔터주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바닥을 찍었던 엔터주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며 증시의 ‘숨겨진 고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복귀가 예상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최근 한 달간(10월 11~11월 13일) 3만 7200원에서 4만 3850원으로 17.88%(665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352820)도 11.20% 올랐고, 에스엠(041510) 6.08%, JYP엔터(JYP Ent.(035900)) 4.88% 등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만 해도 엔터주들은 대형 아티스트 공백기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9월 9일에는 와이지엔터(2만 9950원), JYP엔터(4만 3100원), 에스엠(5만 5100원)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찍었고, 9월 23일에는 하이브(15만 7700원)가 신저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저점 대비 이날까지 와이지엔터가 46.41%, 에스엠이 29.76%, 하이브와 JYP엔터가 각각 25.94%, 24.59% 올랐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주들은 메가 지적재산권(IP) 부재, 앨범 판매량 급감에 따른 실적 부진, 멀티 레이블 간 갈등 지속으로 시장 피로도 증가했다”며 “9월부터 낮아진 기저, 실적 바텀아웃, 2025년 메가 IP의 귀환과 저연차 그룹들의 고성장세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의 경우 3분기를 끝으로 올해 아티스트 공백기가 종료됐고, 4분기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는데 주문량이 발매 일주일만인 지난 8일 기준 약 82만장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특히 1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베이비몬스터 정규 1집은 ‘빌보드 200’에 149위로 진입했다.

이에 이달 들어서 증권사들은 와이지엔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와이지엔터 목표가를 높였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베이비몬스터 음반이 약 100만장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 하반기에는 블랙핑크 등 대규모 월드투어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브도 이달에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증가를 반영함에 따라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며 “목표주가 31만원으로 29% 상향하고, 엔터주 최선호주 제시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JYP엔터는 4분 스트레이 키즈 스페셜 앨범(미정) 및 월드투어, 트와이스 완전체 미니 14집, 미사모 일본앨범와 돔투어(4회), ITZY 미니 9집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상향했고, 에스엠은 NCT 드림과 에스파 등 주력 아티스트 공연 대형화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2025년 엔터 4사 합산 매출액 4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하고, 영업이익 6613억원으로 같은 기간 60.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영 연구원은 “내년 유의미한 활동이 가능한 IP 수는 하이브 10팀, 에스엠 8팀, JYP엔터 8팀, 와이지엔터 4팀으로 추정된다”며 “종목 간 주가 흐름 유사해 바스켓 전략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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