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정채용 지시·횡령 의혹’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내사 착수

자녀 대학 친구 채용 부당 지시 등 혐의
직무정지된 이기흥…“오늘 가처분 신청”
  • 등록 2024-11-13 오후 5:55:34

    수정 2024-11-13 오후 5:55:3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부정채용 지시·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정부가 이 회장 등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비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배당받았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기록을 넘겨받아 입건 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이 회장 등 8명을 직원 부정 채용, 후원 물품 사적 사용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이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대학 친구 채용을 부당 지시해 강행한 의혹을 받는다. 또 이 회장의 승인하에 국가대표선수촌 고위간부 B씨가 다른 스포츠종목단체 회장에게 선수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구입비용 약 8000만원 대납을 요청해 승낙받기도 했다.

이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도 다수 확인됐다. 또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할 목적으로 국감이 진행 중인 시간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인근에서 직원들과 음주를 하는 등 긴급성이 떨어지는 지방 일정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외에도 후원 물품 사적 사용 등 의혹도 있다. 이 같은 의혹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정부의 결정에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이날 오후 이 회장의 3선 출마를 승인하며 정부와 체육회 간의 본격적인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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