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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9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민정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시원하다. 입을 가리고 `호호`거리지 않는다. 예쁜 척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웃을 때, 엄마가 여자가 왜 그렇게 웃느냐고 혼낸 적도 있어요. 약간 콤플렉스 같은 게 생겼죠. 깔깔거리는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조심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제 웃음인 걸 어떡해요. 그냥 소리내 웃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민정은 만 30세를 앞두고 있다. 데뷔한 지 이제 6년째. 스스로를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에 서있다고 자평한다. “이민정은 수능도 보고 미팅도 하고 엠티도 가 본, 일반인의 정서를 가진 배우”라는 영화 `원더풀 라디오` 권칠인 감독의 말이 딱 맞는다. 이민정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연극, 드라마, 영화 무대에 순차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듯이 학교 졸업하고 연기를 시작한 것일 뿐’이다.
“연예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좋아요. 일반인의 마인드로 본다면 연예계는 좀 답답한 거 같아요. 행동의 제약이 생긴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만약 가면을 쓰고 다닐 수만 있다면 밖에 나갈 때마다 매번 다른 가면을 쓰면 될 터인데. 내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게 아쉽죠.”
“계단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밟아온 것 같아요. 계단 두 개를 한번에 오른 적도 없어요. 단역에서,진조연, 주연, 그리고 극을 혼자서 이끌어가는 역할까지 맡게 됐죠. 어느날 갑자기 제가 등장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계단을 오르던 저를 어느 순간 발견하신 거라 생각해요.”
`원더풀 라디오`는 그에게 각별하다. `시라노...`에서 엄태웅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갔다면 `원더풀 라디오`는 그 혼자 이야기를 풀어간다. `원더풀 라디오`에서 맡은 역할은 한때 잘나가는 아이돌 가수였지만 라디오 DJ로 생계를 이어가는 신진아라는 인물이다. 이민정은 가수 출신 DJ라는 캐릭터 때문에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노래, 춤 등을 배워야 했다. `시라노...`가 로맨틱 코미디라면 이번 영화는 신진아라는 여자의 자아를 찾는 휴먼 드라마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혼자 끌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찍으면서 큰 부담을 갖지 않게 됐죠. 웃음 코드를 주는 김정태 선배나 내내 옆에서 지켜준 이광수의 힘도 컸어요.”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영화 OST에도 참여했다. `유어마이엔젤`, `어게인` `참 쓰다` 등 세 곡을 불렀다. 다행히 성악을 몇 년 동안 공부했던 게 도움이 돼 어렵지 않게 노래도 불렀다. 2000년 초반 SES와 핑클을 염두에 둔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적응했다.
이민정은 앞으로 배우가 아닌 `연예인`으로도 살 수 있다고 표현했다. 연기를 오랫동안 하고 싶지만 뜻대로만 할 수 없는 일. 연기를 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말이다.
(사진=김정욱기자 98luke@e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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