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선거송`, `나는 꼼수다` 트로트 버전도 쓰였다고?

음저협 곡 중 모두 171곡, 18대보다 37곡 늘어
이전보다 최신 히트곡 늘고, 트로트 강세 여전
  • 등록 2012-04-30 오전 7:00:00

    수정 2012-04-30 오전 7:00:00

▲ `최신곡 늘고, 트로트 여전하고~` 19대 총선에 쓰인 선거송을 분석한 결과 티아라(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상철, 박현빈, 장윤정 등의 노래가 인기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30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19대 국회의원 총선의 키워드는 단연 투표율이었다. 특히 20대 젊은 유권자의 선택이 누구를 향할지가 관심사였다.

지난 4월11일 국회의원 총선에 쓰인 `선거송`을 분석한 결과 이번 총선의 키워드가 그대로 드러났다. 트로트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젊은 층이 좋아하는 노래가 대거 등장했다.(표 참조) 이 분석은 선거송으로 사용하겠다는 국회의원 후보자의 요청을 받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 자료를 조사한 결과다.

이번 19대 총선의 `선거송` 톱 10안에는 18대와 마찬가지로 `무조건`(박상철, 이하 노래를 부른 가수), `빙고`(거북이), `빠라빠빠`(박현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선거송`을 쓸 때 개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들 노래가 가장 주목받는 노랫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송`의 블루칩인 `트로트남매` 장윤정과 박현빈의 인기도 19대 총선에서 여전했다. 18대에 톱 10안에 3곡을 올리더니, 19대에는 4곡이나 진입시켰다. 새롭게 톱 10안에 이름을 올린 `뿐이고`(박구윤), `사랑의 배터리`(홍진영) 등도 트로트다. 19대 `선거송`의 특징은 젊은 노래가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롤리폴리`(티아라), `슈퍼맨`(노라조) 등 대표적이다. 음저협 복제팀 관계자는 “빠른 리듬의 노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트로트 등이 선거송으로 가장 많이 쓰였다”며 “무엇보다 최신 노래가 총선거 후보자에게 관심을 끈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나는 꼼수다` 트로트 버전 등 젊은 층에게 알려진 노래나 `써니`(보니엠) `YMCA` 등 팝송도 눈에 띄는 곡이었다.

19대 총선에는 음저협이 관리하는 노래 중 모두 171곡이 `선거송`으로 사용됐다. 18대 총선에 134곡이 쓰인 것과 비교하면 37곡(27%포인트)이 늘었다. 후보자당 사용한 노래는 18대에 1.05곡이었지만, 19대는 1.13곡으로 다소 증가했다.

한편 18대 총선에서 `선거송`으로 `무조건`(박상철), `참아주세요`(김혜연), `오빠만 믿어`(박현빈), `빠라빠바`(박현빈), `빙고`(거북이)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조건`은 18대 당시 후보자 194명의 `선거송`으로 개사돼 쓰였다.

음저협은 19대 총선에서 가장 사랑받은 곡의 요청 건수 대신 톱 10만을 밝혔다. 음저협은 곡을 사용할 경우 사전에 저작권 승인을 받아야 되고 곡당 50만원의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일부 후보자들 때문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총선 선거송 톱 10(이하 가나다 순) 동반자(태진아), 로꾸거(슈퍼주니어), 무조건(박상철), 밤이면 밤마다(인순이), 빙고(거북이), 빠라빠빠(박현빈), 서울의 모정(패티김), 어부바(장윤정), 오빠만 믿어(박현빈), 참아주세요(김혜연)

#19대 총선 선거송 톱 10 롤리폴리(티아라), 무조건(박상철), 빙고(거북이), 빠라빠빠(박현빈), 뿐이고(박구윤), 사랑의 배터리(홍진영), 슈퍼맨(노라조), 앗! 뜨거(박현빈), 어부바(장윤정), 황진이(장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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