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 최경주(54)가 시니어 골프의 메이저 대회인 더시니어오픈을 제패하며 새 역사를 썼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통산 10승과 메이저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도 모두 이뤘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남자 시니어 골프의 메이저 대회인 더시니어오픈(총상금 28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00년 PGA 투어로 진출한 최경주는 통산 8승을 거둔 뒤 2020~2021시즌부터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 병행을 시작했다. 2021년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챔피언스 투어 첫 승을 거둔 최경주는 그 뒤 우승 소식이 끊겼으나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PGA와 챔피언스 투어를 포함해 개인 통산 10승째를 달성했고, 염원이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모두 품에 안았다. 최경주는 PGA 투어 활동 당시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2011년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만 우승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경주는 경기 초반 크게 흔들렸다. 6번홀까지 3오버파를 쳐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7번과 8번홀을 파로 넘기며 분위기를 바꿨고, 9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서는 전혀 다른 경기를 펼치며 새로운 역사에 다가섰다. 10번홀 버디에 이어 12번 그리고 13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챙겼고, 14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2타를 줄이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17번홀까지 파를 기록한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리처드 그린(호주)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기어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경주는 우승으로 상금 44만 7800달러(약 6억 2000만원)에 내년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는 R&A가 주최하는 디오픈의 시니어 대회이다.
리처드 그린이 8언더파 280타를 쳐 2위, 폴 브로드허스트가 3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양용은은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를 기록해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