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상금 10억원 돌파한 장유빈, 개인 타이틀 ‘싹쓸이’도 노린다(종합)

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우승
평균 310야드 넘는 장타 앞세워 ‘대세’ 자리잡아
올해 17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6 올라…‘독보적’
제네시스 대상·상금왕·최저타수 모두 1위
“꿈에 그리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뻐” 소감
  • 등록 2024-10-14 오전 12:00:00

    수정 2024-10-14 오전 12:00:00

장유빈(사진=K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라이징 스타’ 장유빈(22)이 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원의 벽을 허물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오른 그가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장유빈은 13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공동 선두를 이룬 장희민(22)과 연장전을 치렀다. 장유빈은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장희민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7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면서 남자골프 최고의 샛별로 자리 잡았다. 올해 프로에 데뷔, 본격적으로 KPGA 투어 풀 시즌을 치르는 장유빈을 향해 많은 기대가 모인 이유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는 경기를 펼쳤다. 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를 유지하는 그는 평균 310야드가 넘는 장타를 앞세운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절정은 6월부터 시작됐다. 6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공동 3위,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준우승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인 그는 7월 아마추어 시절 우승했던 군산CC 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장유빈 시대’를 알렸다. 하반기가 시작하면서 샷 감각이 흔들리긴 했지만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뒤 이번주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통산 3승째다. 올해 17개 대회에서 절반 수준인 9차례나 톱6에 오르며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획득한 장유빈은 KPGA 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김민규(23)를 2위로 밀어내고 상금 순위 1위(10억 449만원)로 올라섰다. 또 지난 6월 말부터 3개월 넘게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던 장유빈은 1000점을 더해 제네시스 6978.64점을 획득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시즌을 마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으로 직행한다. PGA 투어 진출이 꿈인 장유빈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사수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장유빈은 최저 타수에서도 1위(69.48타)를 유지하며 올해 3관왕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라운드부터 선두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그는 “꿈에 그리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3라운드까지 장유빈을 포함한 공동 선두 그룹이 5명이었고,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쫓는 공동 6위에도 5명이 포진해 있었다. 또 선두 그룹과 2타 차 공동 11위에는 9명이나 자리하는 등 격차가 매우 촘촘해 최종 라운드 혼전이 예상됐다.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장유빈은 마지막 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선두를 내달렸다. 이때만 해도 손쉽게 우승을 따내는 듯했으나 11번홀(파4)에서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물에 빠졌고, 4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보기 퍼트는 8m나 남아 있었다. 장유빈은 이 홀에서 천금 같은 보기 퍼트에 성공했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장희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정규 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장유빈은 6m가량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파에 그친 장희민을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걸 지켜본 장유빈은 오른 주먹을 번쩍 들고 쓰고 있던 모자를 바닥으로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할아버지 장영일(84) 씨,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인 할머니 차화자(81) 씨에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한 장유빈은 “남은 3개 대회는 지금처럼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골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장유빈 우승 세리머니(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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