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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와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연이어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벗고 배우의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활동할 때 각각 이지은과 임윤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한다. 가수와 배우로서의 활동 범위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다.
이지은은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김정현,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로 1년 2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앞서 몸에 맞지 않은 캐릭터였다는 지적을 받은 KBS2 ‘프로듀사’의 아픔을 딛고 tvN ‘나의 아저씨’로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임윤아는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제작 외유내강)로 단박에 배우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앞서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력을 쌓더니 영화 ‘공조’에서 푼수기 다분한 조연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번째 영화로 덜컥 130억원의 대작의 주연을 따낸 임윤아는 가장 성공한 연기돌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한지 12년째다. KBS1 ‘너는 내 운명’(2008)의 장새벽 역으로 임윤아라는 이름을 알렸다.
이지은과 임윤아 외에도 가수와 배우로 활동할 때 다른 이름을 쓰는 스타들도 많다. 앞서 비는 가수로 데뷔한 뒤 2002년 시트콤 ‘오렌지’ 때 가수 비라고 썼으나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2003년)부터 본명인 정지훈을 사용했다. 또 빅뱅의 탑(최승현), 신화의 에릭(문정혁)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정윤호), 투피엠(2PM)의 택연(옥택연), 미스에이의 수지(배수지), AOA의 설현(김설현) 등도 연기를 할 때는 본명을 사용한다. 이재원 문화평론가는 “가수가 배우로 첫 활동을 할 때는 가수의 예명을 써 인지도를 높이곤 한다”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가수 활동과 선을 긋기 위해 본명 혹은 다른 예명을 사용하는 게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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