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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항저우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대회 공식 개막일은 23일이나 축구는 빡빡한 일정상 먼저 시작한다. 가장 빠른 19일에 시작하는 종목 중 하나가 남자 축구다.
황선홍호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한국은 다음 정상 등극까지 28년을 기다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故 이광종 감독의 지도 아래 금메달 침묵을 깼다.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김학범호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1·노리치 시티), 조현우(32·울산현대)로 이어지는 황금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승우(25·수원FC)를 앞세워 2연패에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라는 연령 제한이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1년 밀리게 되면서 규정 연령도 한 살 높아진 24세 이하가 됐다. 이번 선수단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홍현석(24·KAA 헨트) 등 해외파에 엄원상(24·울산), 송민규(24·전북) 등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나선다. 와일드카드로는 백승호, 박진섭(28·전북), 설영우(25·울산)가 낙점됐다. 이중 백승호는 주장 임무와 함께 팀을 이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건너뛴 뒤 24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맞춰 출전을 준비할 전망이다. 황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처음부터 합류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뒀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강인의 컨디션이 언제 최고조가 될지 계산해서 투입해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백승호 역시 “(이) 강인이가 아직 없지만 팀에 합류한다면 한 팀으로 잘 뭉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인 만큼 같이 모여 준비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서 와서 발맞추고 좋은 경기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를 보는 시선은 의구심이 가득하다. 그동안 경기력 면에서 확신을 주지 못했고 선수 선발 과정에선 자격 논란이 불거지며 명단 교체가 이뤄졌다. 또 이강인 합류 여부를 두고는 소통 능력이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2연패 과정에서도 위기는 있었고 이를 잘 이겨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호 역시 증명의 길을 걷고자 한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이 얼마나 험난하고 긴 여정이 될지 잘 안다”며 배수의 진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언급했다.
주장 백승호는 “축구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아시안게임 선수단복을 입으니 느낌이 새롭고 대회에 임하는 마음도 달라지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좋은 모습을 보여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금빛 질주를 약속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19일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른다.
남자 축구는 23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A·B·C·E·F조 4개국, D조 3개국)를 치러 각 조 2위까지 12개국, 3위 국가 중 승점으로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