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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의 로얄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우승을 다짐했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이번 인터내셔널 팀의 핵심 전력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에 창설돼 2022년까지 총 14차례 승부가 이어졌다. 미국팀이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팀은 1998년 호주 멜버른 대회 승리 이후 최근 9연패를 당했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코리안 브라더스가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각각 12명씩 출격한다. 인터내셔널 팀 선수는 세계랭킹으로 6명을 자동 선발했다. 임성재와 김주형, 안병훈이 세계랭킹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확정했다. 김시우는 마이크 위어(캐나다) 단장 추천으로 발탁됐다. 12명의 멤버 중 4명이 한국 선수다. 유일한 일본인이지만 세계랭킹이 7위로 가장 높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팀 에이스다.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 이민우(이상 호주), 코리 코너스, 테일러 펜드리스, 매켄지 휴스(이상 캐나다), 크리스티안 버자이드넛(남아공)이 우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2017년, 2022년 두 차례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시우는 2022년 대회 때 미국 팀 저스틴 토머스를 싱글 매치에서 격파하는 등 3승을 기록하며 인터내셔널 팀 최다 승점을 올렸다. 김시우는 자동 선발 선수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성적과 기량을 바탕으로 위어 단장의 선택을 받았다. 2년 전 토머스를 상대로 ‘쉿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열정도 인정받았다. 위어 단장은 같은 국적의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외면하면서까지 김시우를 발탁했다.
우리 선수들은 함께 찍은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란히 공개하며 프레지던츠컵 선전을 다짐했다. 김주형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에너지를 보여주겠다. 특히 젊은 선수는 에너지가 필수적이다. 팀 동료들에게 제가 열심히 뛰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고 팀에 힘이 되고자 한다”고 다부지게 출사표를 밝혔다.
안병훈은 “인터내셔널 팀이 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승리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미국을 이겨보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셰플러는 올해 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포함해 7승을 쓸어담았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올해 따낸 상금과 페덱스컵 보너스만 6230만달러(약 828억원)다. 이외에 올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한 쇼플리도 다크호스다. 미국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8명이 세계랭킹 15위 내 진입한 ‘초호화 군단’이다. 올해 US오픈을 제패했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데도 리브(LIV) 골프 소속이어서 발탁되지 않았다.
대회는 26일부터 총 나흘간 진행된다. 첫날 포섬(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 둘째날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매 홀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5경기, 셋째날 오전 포볼 4경기와 오후 포섬 4경기가 치러진다.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까지 펼쳐진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가져가며 나흘 동안 16점을 먼저 확보하면 우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