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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유럽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갤러리가 몰려왔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1번홀(파3) 주변으로 갤러리가 몰려왔다. 10시 11분부터 김효주, 배소현, 전예성(27조)이 경기에 나섰고 그 뒤 11분 간격으로 이민지, 노승희, 황유민(29조), 윤이나, 패티 타와타나킷, 오수민(31조)이 차례로 경기에 나섰다. 잠시 후 더 많은 갤러리가 1번홀 주변을 가득 채웠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 아닌 주인공이 된 리디아 고와 박현경 그리고 이예원이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자 갤러리들은 일제히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켜고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올해 세계 여자 골프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8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제패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모두 채웠고, 지난주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우승까지 두 달 동안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상반기가 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넬리 코다(미국)의 독무대였다면, 하반기는 리디아 고가 휩쓸고 있다.
가장 ‘핫한’ 선수의 등장에 골프팬들의 관심은 커졌다. 이날 오전에만 2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팬들의 응원 속에 1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깔끔한 경기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1번과 2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3번홀(파4)에서 약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팬들에 볼거리를 선사했다. 9번홀(파5)에서는 100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으며 장기인 쇼트게임의 정확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