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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튼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에 보기 3개를 쏟아내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60위에 자리했다.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선 앨리 유잉(미국)과는 5타 차다.
지난 7월 말 프랑스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귀국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했던 고진영은 무더위 속 강행군 탓에 피로누적에 의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한 고진영은 어지럼증과 어깨 통증을 호소해 지난해 손목 부상에 이어 또다시 부상 악몽에 시달리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진단 결과 피로 누적에 의한 단순 근육통으로 나왔으나 장시간 비행에 따른 여파는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
지난 6일 영국에 도착해 현지 적응을 시작한 고진영은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며 “프랑스에서 제주도까지 2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 다소 피로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목이 좋지 않은데, 왼쪽 어깨와 등에 통증이 생기면 손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착 직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온 고진영은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골프를 하면 좋겠다”고 이번 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13번홀에선 약 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고, 14번홀에선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고,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왔으나 2퍼트를 해 2타를 잃었다.
순식간에 순위가 밀린 고진영은 15번홀(파4)에서도 다시 한번 타수를 잃을 위기였으나 10m가 넘는 먼 거리의 파 퍼트를 넣으면서 더 큰 추락을 피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다시 안정을 찾은 고진영은 16번(파5)과 17번홀(파3)을 파로 막은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양희영(32)과 이정은(27) 등 4명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김효주(28)와 전인지(29)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7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도 첫날 1오버파 73타를 쳐 고진영과 함께 공동 60위에 자리했고,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연속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8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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