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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33)은 다르다. 안병훈은 지난달 27일 끝난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끝난 DP 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에서 김주형(22)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5년 BMW 챔피언십 이후 무려 9년 만의 우승이다. 특히 2타 뒤진 상황이었던 15번홀(파5)이 화제였다. 핀까지 265m를 남기고 드라이버로 두 번째 샷을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공이 핀 뒤 3m 거리에 붙자 갤러리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낚은 안병훈은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결국 김주형과 연장전 진출에 성공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이 드라이버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한 상황이 큰 화제를 모았다. 안병훈의 백을 보면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가 없다. 드라이버 다음으로 긴 클럽은 ‘1번 아이언’. 1번 아이언 캐리는 245m 정도다. 우드를 쓰지 않는 안병훈은 15번홀 같이 투온을 시도할 때 종종 드라이버 샷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안병훈은 1번 아이언을 지난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윙 코치인 션 폴리와 타이틀리스트 선수 홍보 담당 수석 디렉터가 고안한 아이디어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타이틀리스트는 “안병훈은 매우 뛰어난 아이언 플레이어다. 페이스를 눌러 컨트롤하는 능력이 매우 좋다”며 “안병훈의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1번 아이언”이라고 설명한다. 안병훈이 1번 아이언으로 우드만큼 비거리를 멀리 내고 우드보다 더 정확하게 치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1번 아이언을 쓴다는 뜻이다.
U505 1번 아이언은 하이브리드 같은 특성을 가진 아이언이다. 아이언처럼 평평한 페이스를 가졌지만 하이브리드처럼 밑창(솔)이 넓고 무게 중심이 낮다. 이 낮은 무게중심이 힐과 토 텅스텐 무게에 도움을 줘 관성모멘트(MOI)가 높아지는 효과를 본다.
여기에 고밀도 D18 텅스텐을 사용해 더 낮고 정교하게 무게중심을 배치해 견고한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
안병훈은 올해 초 타이틀리스트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저는 샷을 할 때 탄도와 스피드, 스핀은 충분하다. 낮은 로프트 각도의 아이언을 칠 때도 공이 똑바로 공이 날아간다. 사람들이 3번 우드를 칠 때 내는 효과를 저는 1번 아이언으로도 낼 수 있어서 1번 아이언을 애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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