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2-2 시대']② 세계 7위 넘봐...그래도 배고픈 예술

대기업의 영화계 독과점, 영화 배급의 수직계열화 문제
스태프 처우에 대한 개선 필요성 대두
  • 등록 2012-08-31 오전 6:57:33

    수정 2012-08-31 오전 7:00:30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한국 영화가 ‘총 관객 2억명-총 매출액 2조 시대’에 접어들다면 전 세계 시장 가운데 7위권이 전망된다.

2012년 상반기 극장 관객 수는 8279만명으로 2011년 상반기 관객 6842만명에 비해 21%나 성장했다. 극장 관객 수는 8월말 기준 1억3000만명에 육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국 영화 산업은 전 세계 7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된다. 세계 영화 시장은 미국·캐나다,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독일, 러시아연방, 호주, 한국 등 순서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포커스2012월드필름마켓트렌드’ 극장 매출액 기준). 극장 매출액 2조는 인도와 독일의 중간쯤 해당하는 수치로 전 세계 7위권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 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의지를 공개했다. 해외 시장 진출 부문을 강조한 ‘영화진흥 중장기 계획’(2011년 10월 기준)을 발표해 국제공동제작과 해외로케이션 유치 등으로 국내 영화제작 시장규모를 4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튜디오 건립, 중국 시장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아카데미를 위한 인력 양성, 시나리오 마켓 활성화 등 인적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 영화 산업의 성장에는 멀티플렉스 등 유통망과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등 투자배급사가 이끈 자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 때문에 세계 7위권 진입을 꿈꾸는 요즘, 영화계의 양극화 해소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거대 자본의 시장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해소와 영화 스태프 처우 개선 등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올 초부터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해 대기업의 투자·제작·배급 수직계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자본의 힘은 여전히 거세고, 스태프 처우 개선은 요원하다.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시나리오 작가 겸 연출자인 고 최고은으로 촉발된 예술인 복지법은 11월8일 시행을 앞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4대 보험 혜택이 대부분 무산된 점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지만 끊임없이 문제 제기해야 할 숙제가 영화 예술인에 대한 격려,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관객의 소통이다”고 평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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