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우승 트로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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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우(울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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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결국 방패와 창의 대결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조현우(33·울산HD)와 양민혁(18·강원FC)이 정면 충돌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시상식을 개최한다. 감독상, 득점상, 도움상,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할 예정인 가운데 최고 영예인 MVP를 향한 경쟁이 뜨겁다.
앞서 연맹 개인상 후보 선정위원회는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MVP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조현우, 양민혁, 안데르손(26·수원FC)이 MVP를 두고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다.
먼저 조현우는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40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무실점 경기는 14회였는데 그중 1-0 승리가 무려 8차례였다. 그만큼 조현우의 선방으로 지킨 승리가 많았다.
무실점 승리 외에도 고비마다 울산의 최후방을 지키며 리그 3연패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도 MVP급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받던 조현우는 올해 진정한 왕좌 등극을 노린다. 조현우가 MVP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 2008년 이운재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MVP가 탄생한다.
자신감도 넘친다. 지난 23일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친 뒤 조현우는 “이번 시상식에 (상을) 받으러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MVP 후보가 3명 있으나 50% 이상은 내가 받을 거로 생각한다”라며 “동료들 덕분에 후보에 올랐다고 생각하기에 한번 기대해 보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조현우(울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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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민혁(강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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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무서운 10대’ 양민혁이다. 올해가 프로 데뷔 시즌인 양민혁도 리그 전 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으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힘겹게 잔류했던 강원은 양민혁의 활약 속에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각종 기록도 양민혁을 따라왔다. 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을 비롯해 구단 최연소 출전, 공격 포인트, 득점까지 갈아치웠다. 특히 7월에는 최연소 이달의 선수상과 함께 이달의 골, 이달의 영플레이어까지 휩쓸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여전히 고등학생 신분인 양민혁은 이제 더 큰 무대로 떠난다. 내달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다. 10대로는 최초이자 최연소 MVP 후보에 오른 양민혁은 내친김에 최연소이자 데뷔 시즌 수상까지 노린다.
프로 데뷔 시즌 곧바로 MVP를 수상했던 사례는 1992년 포항제철 소속이던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있다. 다만 대학과 군 복무를 마친 뒤 23세 때 데뷔했기에 양민혁의 수상은 의미가 다르다. 양민혁은 “내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기에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안데르손(수원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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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양민혁에게 다소 가렸으나 안데르손도 MVP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한 안데르손은 38경기 모두 뛰며 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살아남았던 수원FC는 도움 1위 안데르손을 앞세워 5위로 마무리했다.
후보 중 유일한 외국인 선수인 안데르손은 2018년 말컹(당시 경남FC) 이후 6년 만에 외국인 선수 MVP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