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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음원 퀸’으로 자리매김했던 티아라는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 이후 주춤하다. 지난 상반기 투애니원(2NE1),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 원더걸스의 활약이 있었지만 하반기 활동이 전무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씨스타·시크릿이 채우며 존재감을 이어간 정도다. 틴탑·인피니트·B1A4·보이프렌드 등 올해 스타급 아이돌로 급부상한 보이그룹과 달리 새롭게 약진한 걸그룹도 마땅히 꼽기 어렵다.
국내 3대 대형 기획사 SM·YG·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걸그룹의 인기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팝 천하를 이끈 소녀시대를 필두로 내년 초 걸그룹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전망이어서다.
소녀시대가 내년 1월 6일~10일께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3집 앨범 타이틀곡 ‘더 보이즈’ 무대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올 한해 개별·해외 활동에 주력해 온 소녀시대의 컴백은 남달리 주목된다.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에서 변화를 시도해 한차례 팬들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그래서 이번 정규 4집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SM 관계자는 “오래 준비한 만큼 타이틀곡 뿐만 아닌 앨범의 수록곡까지 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소녀시대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걸그룹 부활의 불씨를 지피는 건 겁없는 신예들이다. 이들은 이미 비슷한 콘셉트로 쏟아져 나와 실패를 맛 본 걸그룹들을 교훈 삼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청순’ 혹은 ‘섹시’가 전부가 아닌 음악적 재능과 진정한 ‘아이돌’로서의 가능성을 평가 받는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원더걸스·미쓰에이의 뒤를 이을 신예 걸그룹을 준비 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JYP 관계자는 “당분간은 소녀 듀오 ‘15&’(박지민·백예린)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면서도 “또 다른 대형 신예도 나올 때가 됐다”고 귀띔했다.
그 밖에 ‘국내 저작권료 1위’ 조영수 작곡가가 제작, 데뷔를 앞둔 걸그룹도 관심을 둘 만하다. 방시혁 작곡가의 걸그룹 ‘글램(GALM)’도 내달 예사롭지 않은 신곡과 퍼포먼스를 들고 컴백한다.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통해 등장한 권리세도 내년 상반기 걸그룹 일원으로 날갯짓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