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실종?..소녀들의 반격 시작된다

소녀시대 내년 1월 컴백..YG 새 걸그룹 '주목'
  • 등록 2012-12-20 오전 8:21:40

    수정 2012-12-20 오전 8:21:40

소녀시대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수 싸이를 기점으로 올 하반기 가요계 판도가 급변했다. 에일리·이하이 등 솔로 보컬리스트와 개성파 싱어송라이터들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아이돌 그룹은 약세로 돌아섰다. 음원 차트 ‘톱10’ 중 80% 가량을 아이돌 그룹이 차지했던 최근 수년간 분위기와 매우 다른 모양새다. 아이돌 위기론까지 나왔다.

걸그룹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음원 퀸’으로 자리매김했던 티아라는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 이후 주춤하다. 지난 상반기 투애니원(2NE1),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 원더걸스의 활약이 있었지만 하반기 활동이 전무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씨스타·시크릿이 채우며 존재감을 이어간 정도다. 틴탑·인피니트·B1A4·보이프렌드 등 올해 스타급 아이돌로 급부상한 보이그룹과 달리 새롭게 약진한 걸그룹도 마땅히 꼽기 어렵다.

국내 3대 대형 기획사 SM·YG·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걸그룹의 인기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팝 천하를 이끈 소녀시대를 필두로 내년 초 걸그룹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전망이어서다.

소녀시대가 내년 1월 6일~10일께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3집 앨범 타이틀곡 ‘더 보이즈’ 무대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올 한해 개별·해외 활동에 주력해 온 소녀시대의 컴백은 남달리 주목된다.

소녀시대는 명실공히 ‘국민 걸그룹’이다.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여느 가수를 압도한다. 음원·앨범 판매량은 물론 방송 선호도 조사에서 최고다. “소녀시대가 부르면 ‘아리랑’도 뜬다”는 우스갯소리가 허투루 나온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소녀시대마저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걸그룹의 퇴진은 사실상 현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에서 변화를 시도해 한차례 팬들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그래서 이번 정규 4집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SM 관계자는 “오래 준비한 만큼 타이틀곡 뿐만 아닌 앨범의 수록곡까지 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소녀시대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걸그룹 부활의 불씨를 지피는 건 겁없는 신예들이다. 이들은 이미 비슷한 콘셉트로 쏟아져 나와 실패를 맛 본 걸그룹들을 교훈 삼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청순’ 혹은 ‘섹시’가 전부가 아닌 음악적 재능과 진정한 ‘아이돌’로서의 가능성을 평가 받는다.

빅뱅·투애니원·싸이·에픽하이·이하이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개성파 소속 가수로 연이은 히트작을 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걸그룹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YG표 소녀시대’라고 처음으로 언급했던 이들이다. Mnet ‘슈퍼스타K’ 시즌2와 시즌3 출신 김은비와 유나킴, 16세 혼혈 ‘미스터리걸’ 등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멤버들이 벌써 화제다. YG 관계자는 “아직 멤버 구성 수나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새 걸그룹에 대한 윤곽이 잡힌 상태”라며 “이들이 신예답지 않게 가요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원더걸스·미쓰에이의 뒤를 이을 신예 걸그룹을 준비 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JYP 관계자는 “당분간은 소녀 듀오 ‘15&’(박지민·백예린)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면서도 “또 다른 대형 신예도 나올 때가 됐다”고 귀띔했다.

그 밖에 ‘국내 저작권료 1위’ 조영수 작곡가가 제작, 데뷔를 앞둔 걸그룹도 관심을 둘 만하다. 방시혁 작곡가의 걸그룹 ‘글램(GALM)’도 내달 예사롭지 않은 신곡과 퍼포먼스를 들고 컴백한다.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통해 등장한 권리세도 내년 상반기 걸그룹 일원으로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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