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관객에게 어떤 느낌일까, 첫인상이 중요하죠"(인터뷰)

  • 등록 2018-07-31 오전 6:00:00

    수정 2018-07-31 오전 6:00:00

한효주(사진=앤딩크레딧)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복 받은 배우다. 정우성·강동원·김무열. 각자 매력 가득한 남자 배우와 한 작품에 출연했다. 공교롭게도 영화 ‘감시자들’(정우성), ‘골든슬럼버’(강동원), 드라마 ‘일지매’(김무열) 등으로 각각 한차례 호흡을 맞췄다.

“세 배우의 매력이랄까? 모두 잘 생기고, 인성 좋은 오빠들이죠. 정우성 선배는 언제봐도 반갑고, 강동원 선배는 영화 촬영할 의지를 많이 했고, 김무열 오빠는 역시나 연기를 잘하죠. 시간이 지나고 만나 보니 세 배우 모두 좋은 방향으로 변한 것 같아요.”

배우 한효주는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에서 윤희로 영화 애호가를 만나고 있다.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원작을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 병기 ‘인랑’의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김지운 감독과 꼭 한번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랑’ 출연 기회를 준 게 기뻤고, 영화 촬영 과정을 함께 지켜본 게 즐거웠다. 후회 없이 만족할만한 작업이었다는 게 한효주의 설명이다.

“제가 윤희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감독님은 ‘섹시함’을 원했죠. 섹시함의 종류도 여러가지잖아요. 벽에 부딪힐 때마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방향을 잡아나가려고 노력했어요.”

한효주는 영화에서 비밀스러운 여인 이윤희로 분해 임중경(강동원 분)과 갑작스러운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한효주는 영화의 흐름에 주요한 키를 쥔 인물이다. 이 영화의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해 감정 기복이 넘나드는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원작 캐릭터는 감정 표현도 건조하죠. 감정적으로 끊기는 게 있으면 가끔 원작을 다시 보곤 했어요. 원작의 캐릭터가 아주 좋았는데, 제 나름대로 또 다른 느낌의 인물을 만든 거 같아요.”

한효주는 영화에서 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뜻하지 않은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미국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 나란히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 한 팬의 눈에 띄면서 핑크빛 소문이 돌았다.

“많이 물어보셔서 대답을 해야겠죠? 강동원 배우와는 맛집 공유하는 사이일 뿐이에요. 미국에서 만난 것도 우연히 시기가 겹쳐 식사한 게 다예요. 배우들은 작품을 하다 보면 지방 촬영 갈 일이 많잖아요. 촬영이 끝나면 맛집이 어디일까 검색하는 데 강동원 배우와도 그렇게 지내는 사이죠.”

한효주는 영화 캐릭터인 이윤희와 임중경이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였다고 해석했다. 임중경은 이윤희로 인해 집단에서 개인으로, 늑대에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감정적 변화를 느낀다. 이윤희는 또 다른 집단에 속하지만 처음부터 흔들리는 존재라는 것.

“이윤희는 분명한 신념이 있는 캐릭터죠. 그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먹고 살아야 하니까 자신도 모르게 흔들린 거 같아요. 임중경을 통해서 좀 더 자신을 찾아가게 되는 거죠. 다시 생각해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 거죠.”

한효주는 인터뷰에서 성숙한 연기에 대해 몇 마디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나 느낌이 드는지, 첫인상을 중요시하게 생각해요. 재미냐 감동이냐, 메시지냐 의미냐 이런 것도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이번 작품으로 연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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