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밤의 황제’는 최광빈, 불운 날리며 슈퍼레이스 6R 정상

인제서 열린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서 우승
이날 레이스는 나이트 레이스로 열려
GT클래스에서는 정경훈 정상
  • 등록 2024-08-26 오전 12:45:06

    수정 2024-08-26 오전 12:45:06

최광빈(원 레이싱)이 경기 후 자신의 머신에 올라서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슈퍼레이스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인제 나이트 레이스 포디엄에 오른 2위 김동은(왼쪽부터, 오네 레이싱), 1위 최광빈(원 레이싱), 3위 장현진(서한 GP). 사진=슈퍼레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최광빈(원 레이싱)이 불운을 털어내고 1만 3623명의 팬 앞에서 올 시즌 마지막 ‘밤의 황제’에 등극했다.

최광빈은 24일 인제 스피디움(3.908km)에서 ‘인제 나이트 레이스’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 결승에서 39분 59초 37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7 랩에서 1분 38초 669의 기록으로 드라이버 포인트 1점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est Lap Awards)까지 챙겼다.

올 시즌 최광빈은 불운에 시달렸다. 군 전역 후 슈퍼 6000 클래스에 복귀한 그는 예선에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결승에서 차량 컨택, 엔진 블로우(고장) 등 여러 사고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4라운드에는 폴 포지션(1열 맨 앞 그리드)을 잡고도 타이어 전략 미스로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최광빈은 이번 라운드를 앞두고 머신의 심장인 엔진을 새것으로 교체하며 반등을 꿈꿨다. 최광빈의 노력은 예선부터 결실을 봤다. 첫 번째 예선에서 유일하게 1분 36초대(1분 36초 346) 기록을 뽑아냈다. 두 번째 예선에서도 단 한 바퀴 주행으로 1분 36초 438의 기록을 뽑아내고 곧장 피트인 했다. 하지만 예선 종료까지 3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정우에게 0.1초 차로 폴 포지션을 뺏겼다.

인제 스피디움을 질주하고 있는 최광빈(원 레이싱)의 머신. 사진=슈퍼레이스
결선에서 출발은 불안했다. 시작과 동시에 정의철(서한 GP), 김동은(오네 레이싱)에게 연달아 자리를 내주면서 4위까지 밀려났다.

그럼에도 최광빈은 침착함을 유지했고 승부처가 된 4 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두로 달리던 이정우의 머신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선두권 간의 격차가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정의철과 김동은의 머신이 컨택했고 이를 잘 피한 최광빈이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정우와 정의철은 사고 여파로 리타이어하면서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한 번 선두로 올라선 최광빈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김동은이 거세게 추격했으나 순위 변동 없이 최광빈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경기 후 최광빈은 “눈물을 꾹 참았다”라며 “올해 ‘왜 이렇게 운이 따라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2020년 슈퍼클래스 6000에 데뷔한 그는 “정말 힘들게 올라온 프로 클래스였는데,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 레이스를 했고 군 전역 후 2년 만에 복귀했다”라면서 “그렇기에 (우승을 위해) 준비했던 기간이 지난 라운드들에 2년까지 더해져서 부담감이 정말 컸다”라고 절실했던 순간을 밝혔다.

슈퍼 6000 클래스 1위 체커기와 동시에 터진 불꽃놀이. 사진=슈퍼레이스
한편 GT 클래스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이 7연패를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2 그리드에서 출발한 정경훈은 스타트부터 폴 포지션을 잡은 문세은(BMP퍼포먼스)을 압박하면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정회원(이고 레이싱), 이동호(이레인모터스포트), 문세은이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사이에 격차를 벌리며 시즌 3승을 따냈다.

정경훈은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110포인트)를 더욱 굳건히 했다. 또 2위 정회원와의 포인트 차이를 43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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