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에서 인공지능(AI)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제가 새롭게 출범한다. AI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첫 ‘AI 영화제’란 점에서 영화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로욜라 메리마운트대(LMU) 영화&텔레비전 대학은 내년 3월 27~28일 이틀간 웨스트체스터 캠퍼스에서 글로벌 단편영화제 ‘이노베이터 필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노베이터 필름 페스티벌’은 AI, 시각효과(VFX),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이 현대 스토리텔링의 창의적 혁신을 어떻게 주도하는지 보여주는 영화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출품작은 AI, 디지털 효과 또는 가상 제작 기술의 통합을 강조하는 기술적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영화제를 기획한 조앤 무어 학장은 “AI가 책임감 있는 영화 제작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엔터테인먼트산업 환경에서 실용적인 경험과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멜 깁슨, 밀라 쿠니스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을 다수 배출한 로욜라 메리마운트대는 최근 들어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AI를 활용한 제작 및 시나리오 작성’ 강좌를, 올해 봄에는 ‘시나리오 작성 비즈니스-법률 및 AI’ 강좌를 개설하며 AI 제작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200명 이상의 업계 및 학계 전문가를 초청해 AI와 신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여전히 AI에 대한 반감이 거세다. ‘AI 기술의 역습’에 대한 우려로 지난 5월 63년 만에 유례없는 총파업에 나서는 등 위기감이 최고조다. ‘이노베이터 필름 페스티벌’이 할리우드의 반감을 잠재우고, AI와 동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영화&텔레비전 대학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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