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부터 주제파악…'유퀴즈' 이민호, 다 밝혔다[이주의 1분]

이민호, '유퀴즈' 통해 생애 첫 토크쇼 도전
"이제서야 나를 찾는 시간 갖고 있어"
  • 등록 2024-12-29 오전 11:00:12

    수정 2024-12-29 오전 11:00:12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민호가 생애 첫 토크쇼에서 아낌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민호는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데뷔 16년 만에 첫 토크쇼에 나섰다.

이날 이민호는 정일우와 대방동 양대 킹카였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하던 때였다. 중학교 때 SM에 세 번 정도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이 말에 유재석은 “확신의 SM상이다. 데뷔 했으면 그냥 SM”이라고 전했고 이민호는 “SM은 정말 그 당시에도 빨랐다. 어딜가나 SM 캐스팅 디렉터분이 계셨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진로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됐다. 뭘 하는 것이 적합할까 고민을 치열하게 하다가 연기 전공을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연기 학원에서 입시 연기를 시작했다”고 배우가 된 계기를 떠올렸다.

데뷔 초에는 본명 이민호가 아닌 ‘이민’으로 활동한 이유에 대해 “신인 때는 기사가 한번 나면 소중하지 않나. 이민으로 활동하다보니까 이민을 치면 호주 이민 이런 것만 잔뜩 나오니까 본명으로 하자고 해서 ‘이민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활동을 시작할 때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됐다. 이민호는 “EBS ‘비밀의 교정’이라는 작품을 하고 나서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며 “가해자가 있었는데 그 차량 탑승하신 분들은 다 사망했다. 병원에서 누워만 있는 채로 1년 가까이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민호는 정일우와 여행을 가다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가 났다고. 이민호는 “일우도 크게 다쳤다”라며 “딱 스무살 때였다. 막 성인이 돼서 여러가지 꿈을 꾸고 펼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나이였다. 의도치 않게 스톱이 되면서 할 수 있는 게 ‘생각’ 밖에 없더라. 부정도 했다가 분노도 했다가 우울하기도 했다가 받아들였다가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 주인공인 구준표 역으로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캐릭터는 재벌인데 그 당시에 저는 가장 힘들었다”라며 “가족이 흩어져 살아야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 엄마가 가장으로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있는 그 뒷모습이 생각이 난다. 각종 고지서를 혼자 보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이 너무 작아보였고 쓸쓸해 보였다”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민호는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빨리 사회생활을 해서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년 정도 하다가 ‘꽃보다 남자’를 했다. 연기가 생업이었다”며 “광고를 찍어서 100만원을 드렸는데 너무 좋아했다. ‘엄마’는 가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어긋나려고 하는데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저의 중심을 잡아주는 제 내면 속에 가장 큰 사람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엄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민호는 ‘타인의 길 위에서 사는 것은 죽는 것이고 자신의 길 위에서 죽는 것은 사는 것이다’라는 시 구절을 좋아한다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고 어떻게든 나의 모든 걸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좋은 에너지를 내가 가져야만 남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민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가 직설적으로 얘기해서 ‘주제파악’이다. 자기객관화, 자기 성찰인 것 같다”라며 “주제 파악이 모든 기준의 시작 같다. 스스로를 많이 들여다보려고 한다. 뭘 해야 새로운 에너지가 나오는가, 그래서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30대의 현재가 사춘기인 것 같다며 “20대, 30대 그 나이대에 느끼고 해야 되는 것들을 잘 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 나이대만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많이 느끼려고 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새로운 에너지가 되지 않고 앞으로 10년을 어떤 에너지로 가야할까 생각을 했을 때 어렵더라. 이제서야 저를 찾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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