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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는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물결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상영을 시작한다.
앞서 소방청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정부가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함에 따라, 해당 기간에 맞춰 연예계도 잠시 멈췄다. 지상파 3사(KBS,SBS,MBC)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 생방송 중계가 예정돼있던 연말 시상식들이 결방을 결정하고 사전 녹화 방송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주요 방송사 TV 프로그램들이 뉴스특보로 편성 변경되며 잇달아 결방을 결정했다. 영화계도 예외가 아니다.
‘보고타’ 측은 개봉 및 새해를 기념해 오는 1월 1일 예정하고 있던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하고 조용히 극장 상영을 택했다. ‘보고타’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는 1월 1일 예정된 ‘보고타’ 무대인사가 취소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주말 예정된 무대인사 변동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고타’를 비롯해 현빈 주연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1월 1일 개봉하는 외화 ‘수퍼 소닉3’도 금주 예정돼있던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을 긴급히 취소하고, 정부의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따라 추모에 집중하기로 했다.
‘보고타’는 개봉 전날인 지난 30일 오후 8시 기준 사전 예매량 8만 102명을 기록하며 ‘하얼빈’에 이어 전체 예매율 2위를 기록했다. 여객기 참사 이후 국가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고타’가 작품 홍보 등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 속에서 극장가에서 소기의 결실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