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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정재는 첫 촬영을 언급하며 “저는 사실 빨간 머리 분장을 처음 할 때가 첫 촬영이었고, 트레이닝복 입고 세트장 들어갔을 때가 첫 세트장 촬영이었다. 그 두 날에 제가 연기자 생활 해오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빨간 머리를 했을 때는 ‘시즌2 안 한다고 하더니만 진짜 하게 되는구나. 분장을 또 하네?’ 이런 느낌을 받았고 녹색 트레이닝복 입고 세트장에 들어갈 때는 문을 잡고 금방 열지 못했다. 지옥과 같은 상황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게 꽤 부담으로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또 이정재는 “시즌1 때 첫 세트장에 들어갈 때는 침대가 456개가 있고 456명이 꽉 찬 세트장이었는데 1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마지막 촬영 때는 침대가 3개, 연기자도 저 포함 3명이었다. 그 많은 침대가 다 없어지니까 그 바닥이 쫙 보이더라”라며 “1년 동안 바닥에서 죽은 사람들의 흔적과 피의 얼룩을 보면서 이게 우리의 1년 동안의 흔적이구나. 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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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이정재는 “그 정도 움직이는 건 아마 감지가 안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첫 게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여서 전략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시즌1의 대표 게임을 시즌2의 첫 게임으로 설정하면서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의 세계로 빨리 들어오게끔 하는 것 같다. 첫 게임 때도 기훈이가 더 많이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다 보니까 소위 오지랖이라는 소릴 들어가면서 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인 6각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제기차기를 몇십 년 만에 하니까 2개도 안 되더라”라며 “두 달 연습했는데 촬영 당일은 골반이 아팠다. 5명이 줄줄이 묶여있으니까 NG가 나면 다시 기다려야 하는 거였다. 제기차기 연습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기대만큼 시즌2에는 혹평도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나뉘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시즌3가 있기 때문에. 어떤 의견에 저희가 변명을 한다든가 저희의 의도를 강하게 말씀드리는 것보다도 일단은 시즌3가 공개되면 많은 분들의 의구심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해소 될 것 같다. 그래서 그 의구심을 다 해명해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며 “그걸 다 해결해 드리면 감이 좋으신 시청자분들이 눈치를 채시기 때문에, 시즌3를 재미있게 보셔야 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