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QUEEN' 대상 염지선씨, "갑상선암 딛고 새 삶 얻었어요."

  • 등록 2012-10-15 오전 8:25:43

    수정 2012-10-15 오전 9:10:19

미시를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 ‘제1회 K-QUEEN’ 콘테스트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 파티오나인에서 열렸다. 사진은 수상자들의 기념사진. 가운데 분홍색 드레스가 대상 수상자인 염지선(36)씨.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우울했었는데, 새로운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제1회 ‘K-QUEEN 콘테스트’의 대상 수상자인 염지선(36)씨의 목에는 수술 자국이 그대로 보였다. 올해 초 수술로 생긴 상처다. 염지선씨는 “병으로 고생하면서 마음이 울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저 스스로 놀랐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오늘(11일)이 병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인데, 대회에 참석하느라 다음주로 미뤘어요. 1년 전부터 갑자기 아줌마 소리를 자주 들었는데, 아직 괜찮은가 보네요. 하하.”

미인대회의 대표격인 미스코리아와 달리 35세 이상 미시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염지선씨는 “주부의 미란,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염지선씨는 자신이 가진 ‘반전의 매력’이 통했다고 눙쳤다. 평소에 화장을 하지 않는 덕에 살짝 메이크업만 해도 확 달라져 눈에 띈다는 게 염씨의 설명이다. 그래도 ‘자연스러움’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본선에 나선 이들이 저마다 내면이나 외면을 가꾸는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저는 등산을 즐기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젊음을 지키는 비법이예요.”

염지선씨는 회사원이 남편 김모씨 사이에서 5세된 아들과 4세된 딸을 둔 주부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도 남편 때문이다. 마감을 며칠 앞두고 남편이 종이 한 장을 들고 오더니 “한번 도전해보라. 좋은 경험과 활력이 될 것 같다”고 권했다. 염지선씨는 결혼 전에는 모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몸에 벤 친절과 미소가 자신의 매력을 내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회 기간 내내 끼 많은 언니, 동생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마다 사연이 이색적이더라고요. 솔직히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수상을 하지 않아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염지선씨의 말대로 본선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특이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도전한 이도 있고, 신용불량을 딛고 7년 만에 연 매출 30억원을 올리는 여성 CEO도 있고, 결혼 후 의대를 진학한 남편을 뒷바라지한 자칭 ‘내조의 여왕’도 있었다. 대회에 참가하느라 25kg를 감량한 30대 여성부터 어릴 적 댄싱퀸이었다는 50세부터 나이 대도 다양했다.

“‘내조의 여왕’이 되겠다는, 다짐을 여러차례 했어요. 얼마전부터 남편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족을 편안하게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제1회 K-QUEEN’콘테스트의 한 장면.(사진=고규대 기자)
종합여성월간지 우먼센스가 주최한 ‘K-QUEEN 콘테스트’는 35세 이상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갖춘 미시 미인을 선발하는 대회다. 2000명이 지원해 1, 2차 예선을 거쳐 30대부터 50대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최종 본선 무대를 가졌다. 본선 무대의 사회는 박지윤 아나운서가 맡았고 개그맨 박성호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실력파 가수 알리가 2부 축하무대를 마련했다. 이날 25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드레스 패션쇼를 비롯해 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만의 끼와 재주를 맘껏 발산했다. 대상 수상자는 우먼센스 표지 모델로도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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