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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K-QUEEN 콘테스트’의 대상 수상자인 염지선(36)씨의 목에는 수술 자국이 그대로 보였다. 올해 초 수술로 생긴 상처다. 염지선씨는 “병으로 고생하면서 마음이 울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저 스스로 놀랐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오늘(11일)이 병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인데, 대회에 참석하느라 다음주로 미뤘어요. 1년 전부터 갑자기 아줌마 소리를 자주 들었는데, 아직 괜찮은가 보네요. 하하.”
미인대회의 대표격인 미스코리아와 달리 35세 이상 미시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염지선씨는 “주부의 미란,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본선에 나선 이들이 저마다 내면이나 외면을 가꾸는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저는 등산을 즐기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젊음을 지키는 비법이예요.”
염지선씨는 회사원이 남편 김모씨 사이에서 5세된 아들과 4세된 딸을 둔 주부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도 남편 때문이다. 마감을 며칠 앞두고 남편이 종이 한 장을 들고 오더니 “한번 도전해보라. 좋은 경험과 활력이 될 것 같다”고 권했다. 염지선씨는 결혼 전에는 모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몸에 벤 친절과 미소가 자신의 매력을 내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염지선씨의 말대로 본선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특이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도전한 이도 있고, 신용불량을 딛고 7년 만에 연 매출 30억원을 올리는 여성 CEO도 있고, 결혼 후 의대를 진학한 남편을 뒷바라지한 자칭 ‘내조의 여왕’도 있었다. 대회에 참가하느라 25kg를 감량한 30대 여성부터 어릴 적 댄싱퀸이었다는 50세부터 나이 대도 다양했다.
“‘내조의 여왕’이 되겠다는, 다짐을 여러차례 했어요. 얼마전부터 남편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족을 편안하게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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