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돌파, 눈여겨봐야 될 세가지 의미

  • 등록 2013-02-24 오전 9:18:41

    수정 2013-02-24 오후 12:46:37

영화 ‘7번방의 선물’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영화 ‘7번 방의 선물’(연출 이환경·제작 화인웍스,CL엔터테인먼트)이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누적 관객 1002만6794명(24일 오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23일까지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이로써 ‘7번방의 선물’은 한국영화 사상 8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7번방의 선물’의 1000만 관객 돌파가 남긴 세가지 의미를 살펴봤다.

# 1000만 영화 중 수익률 최고

‘7번방의 선물’은 기존 1000만 클럽에 든 영화들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순제작비 35억 원, 홍보마케팅비를 합쳐도 총제작비 58억 원에 불과하다. 극장 티켓 매출액만으로 무려 718억 여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액 대비 12배 기록이다. 제작사도 극장 배급비용, 투자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총제작비 대비 최소 5배의 수익을 얻게 됐다.이전까지 1000만 영화인 ‘실미도’(1108만), ‘해운대’(1145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왕의 남자’(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도둑들’(1298만), ‘괴물’(1301만) 중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르렀다.

# 휴먼 코미디 장르 최초 1000만 관객 영화

‘7번방의 선물’은 휴먼 코미디 장르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전 1000만 관객 기록의 한국 영화는 SF, 전쟁, 재난, 액션이 주를 이루는 블록버스터였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 용구(류승룡 분)의 부성애가 담긴 휴먼 코미디 10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주인공 류승룡은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2년 연속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우게 됐다.

# 토착 제작사와 신생 배급사의 합작

‘7번방의 선물’은 지난 10여 년간 ‘마음이’ 등 크고 작은 작품을 내놓은 중견 영화제작사 화인웍스의 작품이다. 김민기 화인웍스 대표는 그동안 작고 알찬 영화로 한국 영화 관객을 만났으나 흥행의 부침을 여러 번 겪었다. ‘7번방의 선물’의 메가폰을 잡은 이환경 감독이 “전작인 ‘챔프’의 부진에도 나를 믿어준 김민기 대표에게 흥행의 공을 돌린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극장 배급망을 확고하게 쥐고 있는 CJ나 롯데 계열 대기업의 투자배급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로 뭉친 투자배급사 뉴(NEW)의 첫 1000만 영화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쇼박스의 수장이었던 김우택 대표가 이끄는 뉴는 극장배급망을 갖추지 않았더라고 영화 자체의 힘만으로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는 영화의 숨은 실력자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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